"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잘할 수 있다면, 나를 둘러싼 세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칭찬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스스로 마음에 들게 된다.
여전히 무언가 쓰기 위해서 책상에 앉으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와중에도 내가 어떤 글을 쓸 것인지 기대된다.
잘 쓸 수도 있고 못 쓸 수도 있지만, 어쨌든 글을 쓸 수는 있다.
잘 썼다면 다들 잘 썼다고 말할 것이고, 못 썼다면 편집장이 빨간 펜으로 여기저기 지적해서 돌려줄 것이다.
그때는 다시 쓰면 된다.
다시 쓰면 좀 더 좋아진다.
어제보다 오늘 좀 더 잘하는 세계 속으로 들어오면 모든 일들이 이처럼 명료해진다.
...
그러므로 쓰라.
재능으로 쓰지 말고, 재능이 생길 때까지 쓰라.
작가로서 쓰지 말고, 작가가 되기 위해서 쓰라.
비난하고 좌절하기 위해서 쓰지 말고, 기뻐하고 만족하기 위해서 쓰라.
고통 없이, 중단 없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세계 안에서,
지금 당장,
원하는 그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날마다 쓰라."
- 김연수, <우리가 보낸 순간-소설>, 마음산책, 2010, 218쪽, 222-223쪽
잘 쓰건, 못 쓰건, 쓰자.
어쨌든 매일 무언가를 읽고, 무언가를 쓰자.
그거면 족하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글을 쓰자.
좋은 글을 쓰지 못한다고 자학하면서 글을 쓰지 말자.
모든 글은 쓰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어떻게든 쓰면, 어떻게든 쓰일 것이다.



